텐세이 1K 프로 오렌지 RIP+, 기존 오렌지와 어떻게 달라졌나?

2026년 9월 새로운 텐세이 오렌지가 출시되었습니다. 골프 장비를 사랑하는 골퍼라면 텐세이 1K 프로 오렌지 RIP+라는 신형이 눈에 걸릴 거예요. 이름만 바꾼 후속 모델인지, 오렌지의 성향까지 달라진 세대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먼저 답부터 말하면, 정체성은 이어가되 구현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무게중심을 버트 쪽에 두는 카운터밸런스는 그대로지만, 50S 기준 무게는 57g에서 53g으로 줄었고 킥포인트는 하이에서 미들하이로 옮겨졌어요. 신형은 오렌지 특유의 안정적인 반응을 더 매끄러운 휘어짐 안에 담은 모델입니다.

  • 텐세이의 오렌지는 화이트보드 프로파일 설계에 기반을 둔 카운터밸런스 샤프트입니다.
  • 신형 50S는 구형 Pro Orange 1K보다 4g 가볍고, 킥포인트는 하이에서 미들하이로 바뀌었습니다.
  • RIP+는 샤프트 전체의 휘어짐을 억제하는 설계가 아니라, 팁 구간의 비틀림을 얇고 가벼운 소재로 잡아주는 적층 기술입니다.
  • 기존 오렌지의 안정적인 반응을 좋아하면서 더 가볍고 매끄러운 움직임을 찾는 골퍼라면 먼저 비교해볼 만합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텐세이 오렌지는 어떤 샤프트인가?  |  카운터밸런스를 왜 적용하는가?  |  구형과 신형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  RIP+는 오렌지를 어떻게 바꿨을까?  |  어떤 골퍼가 신형 오렌지를 먼저 비교해볼 만할까?

텐세이 오렌지는 어떤 샤프트인가?

텐세이 오렌지는 저탄도 로우스핀 성향 샤프트 입니다. 버트 쪽에 무게를 더 배분한 카운터밸런스 샤프트로 빠른 전환에서도 받쳐주는 지지감이 확실하고, 헤드 쪽 무게를 조절할 여지를 남기는 성향이 오렌지 계열의 중심을 이뤄왔어요.

텐세이라는 이름에는 소재의 변화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2015년부터 CK(Carbon Kevlar), AV(Aluminum Vapor), 1K Carbon Fiber처럼 각 세대의 핵심 소재를 제품 이름에 반영해왔습니다. 오렌지는 그 흐름 속에서도 카운터밸런스라는 역할을 꾸준히 맡았습니다.

오렌지 계보만 좁혀 보면 세 모델로 이어집니다. 2019년 CK Pro Orange, 2022년 Pro Orange 1K, 그리고 세 번째 모델인 1K Pro Orange RIP+입니다. 첫 모델은 버트에 카본·케블라 하이브리드 클로스와 텅스텐 프리프레그를 썼고, 두 번째 모델은 1K 클로스와 텅스텐 파우더 함유 프리프레그를 더했습니다.

신형은 여기서 방향을 바꿉니다. 텅스텐 파우더 없이 맨드릴 형상과 카본층의 배치를 다시 짜서 카운터밸런스를 만들고, 1K 클로스는 팁에 더 가까이 옮겼습니다. 버트에 무거운 소재를 더하는 방식에서 샤프트 전체 구조로 무게 배분을 만드는 방식으로 넘어간 셈입니다.

기존 1K 프로 오렌지는 텅스텐 파우더 함유 프리프레그를 사용하고 신형 RIP+는 텅스텐 없이 구조로 구현한 카운터밸런스 비교

왜 텅스텐을 빼고 소재 배분으로 바꿨을까?

기존 오렌지는 버트 쪽의 텅스텐 파우더 함유 프리프레그로 카운터밸런스를 만들었습니다. 신형은 맨드릴 형상과 카본 적층을 다시 설계해, 별도의 고비중 소재에 의존하지 않고도 필요한 소재를 버트 쪽에 배분합니다. 쉽게 말해 무거운 소재로 균형을 맞추던 방식에서 샤프트 구조 자체로 균형을 만드는 방식으로 바뀐 겁니다.

이를 통해 카운터밸런스를 더 크게 가져가면서도 50S 기준 무게는 57g에서 53g으로 줄였고, 샤프트가 휘었다가 돌아오는 움직임도 한층 자연스럽게 조정했습니다. 팁의 비틀림은 1K 클로스와 보론, 초박형 20FAW가 따로 관리합니다. 텅스텐을 없애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더 가볍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오렌지를 만들기 위해 카운터밸런스 구현 방식을 바꾼 겁니다.

카운터밸런스를 왜 적용하는가?

카운터밸런스는 무거운 헤드나 긴 클럽을 구성할 때 무게 배분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샤프트의 무게중심을 상대적으로 그립 쪽으로 옮겨, 같은 헤드와 길이에서도 헤드 쪽 체감 부담과 스윙웨이트를 조절할 여지를 만듭니다.

그렇다고 헤드가 가벼워지거나 샤프트가 자동으로 스피드를 올려주는 건 아닙니다. 무게가 놓이는 위치가 달라지는 만큼, 헤드 무게와 클럽 길이를 구성할 공간이 생긴다는 뜻이에요. 신형 오렌지가 긴 클럽 빌드와 무거운 헤드를 염두에 둔 골퍼를 주요 대상으로 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길이를 늘리면 헤드스피드만 바뀌는 게 아닙니다. 스윙웨이트와 정타율도 함께 움직이므로,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와 비거리의 관계를 같이 봐야 세팅의 득실이 보입니다. 카운터밸런스는 길고 무겁게 만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조건 안에서 조합을 세밀하게 맞출 수 있게 해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샤프트만 바꿔도 그립 무게, 완성 길이, 총중량이 달라지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카운터밸런스 샤프트는 단품 스펙보다 완성 클럽의 조건을 맞춰 비교해야 의미가 생깁니다.

구형과 신형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먼저 보이는 변화는 무게와 킥포인트입니다. 50S 기준 중량은 57g에서 53g으로 줄었고, 킥포인트는 하이에서 미들하이로 옮겨졌습니다. 토크도 3.9도에서 4.8도로 달라졌습니다.

모델출시중량토크킥포인트카운터밸런스 구현 방식
CK Pro Orange1세대, 2019년57.0g4.9도하이버트의 카본·케블라 클로스와 텅스텐 프리프레그
Pro Orange 1K2세대, 2022년57.0g3.9도하이버트의 1K 클로스와 텅스텐 파우더 함유 프리프레그
1K Pro Orange RIP+3세대 202653g4.8도미들하이맨드릴과 적층 구조를 새로 짜 텅스텐 파우더 없이 구현

숫자보다 더 큰 변화는 강성 프로파일에서 보입니다. 텐세이 1k Pro Orange는 미드가 중심을 잡고 팁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로우 런치·로우 스핀 성향이었습니다. 신형인 1k Pro Orange PIR + 는 버트의 지지감을 높이고, 미드와 팁은 휘었다가 돌아오는 흐름이 더 자연스럽도록 조정했습니다.

미쓰비씨 US 참고 자료의 신형 RIP+ 60S와 기존 1K 프로 오렌지 60S EI 프로파일 비교
구분버트미드팁런치스핀
Pro Orange 1KMEDFIRM+FIRMLOWLOW
1K Pro Orange RIP+FIRM+MED+MEDMIDLOW+

이 표를 ‘신형이 더 부드럽다’는 한마디로 줄이면 변화의 절반만 보게 됩니다. 버트 지지감은 더 분명해졌고, 미드와 팁은 액션감을 높였습니다. 버트 쪽에서 받쳐주고 팁 쪽은 매끄럽게 이어지는 쪽으로 휘어지는 흐름을 다시 맞춘 겁니다.

핵심 포인트: 구형과 신형의 차이는 강도의 차이보다 휘어지는 위치와 타이밍에 있습니다. 현재 구형이 잘 맞는다면 신형이라는 이유만으로 바꾸기보다, 같은 헤드와 길이에서 두 프로파일의 반응을 나란히 보는 편이 낫습니다.

RIP+는 오렌지를 어떻게 바꿨을까?

RIP+의 목적은 샤프트 전체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구간의 휨은 남기고, 임팩트 때 생기는 불필요한 비틀림은 줄이는 것이 핵심이에요. 이를 위해 보강층을 단순히 더 쌓는 대신 카본층의 방향과 배치 순서를 다시 구성합니다.

RIP+는 무엇인가?

R.I.P.는 Reverse Inter-Laminar Placement의 약자입니다.

카본층이 놓이는 순서를 다시 구성한다는 뜻이에요.

카본 샤프트는 프리프레그 시트를 가느다란 맨드릴에 여러 겹 감아 만듭니다. 샤프트 길이와 거의 나란한 섬유층은 주로 굽힘 강성을 맡고, 약 ±35~55도로 놓인 바이어스층은 비틀림을 다룹니다. 같은 카본을 써도 어느 방향의 층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휘어지는 느낌과 토크가 달라집니다.

RIP가 제시한 구조는 굽힘을 맡는 길이 방향 층을 비틀림 제어층 사이에 두는 방식입니다. 안쪽 바이어스층 위에 길이 방향 층을 놓고, 바깥에 다시 바이어스층을 배치할 수 있게 짠 거죠. 굽힘, 비틀림, 원통 단면의 변형을 따로 떼지 않고 한꺼번에 조율하려는 의도입니다.

보강층을 추가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필요한 휨을 남기고 불필요한 비틀림을 줄이는 RIP 적층 방식 비교
샤프트의 휘어짐을 담당하는 세로 방향 카본층을 비틀림을 잡아주는 사선 방향 카본층 사이에 끼워 넣은 구조입니다. 사선층이 안팎에서 받쳐주기 때문에 필요한 휘어짐은 남기면서, 샤프트가 돌아가거나 눌려 찌그러지는 움직임을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보강층을 무작정 두껍게 쌓는 대신, 카본층의 순서와 방향을 바꿔 효율을 높인 것이 RIP의 핵심입니다.

RIP 하면 떠오르는 제조사 알딜라

RIP의 시작은 알딜라입니다. 2010년 6월의 임시출원을 바탕으로 2011년 5월 미국 특허출원이 접수됐고, 같은 해 12월 공개됐습니다. 당시 이름도 Golf Club by Reverse Interlaminar Placement Technology였습니다.

미쓰비시레이온은 2012년 12월 알딜라 인수를 위한 합병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알딜라는 이후 미쓰비시케미컬 계열이 됐고, 알딜라에서 출발한 적층 방식은 미쓰비시의 소재 기술과 만나 텐세이 Pro의 RIP+로 이어졌습니다.

왜 신형 오렌지에 RIP+가 필요했을까?

신형은 버트 쪽으로 무게를 배분하면서도 미드와 팁이 좀 더 매끄럽게 움직이는 프로파일을 택했습니다. 아래쪽의 활동성이 커지면 임팩트가 일어나는 팁 구간의 비틀림을 따로 다룰 필요가 생깁니다.

RIP+는 팁에 보론과 초박형 20FAW 카본을 배치하고, 1K 클로스도 팁 가까이 옮겼습니다. 20FAW는 일반 소재보다 5배 얇고 가볍게 만든 소재입니다. 두꺼운 보강층을 여러 겹 쌓지 않아도 필요한 위치를 보완하기 좋고, 가벼운 팁과 매끄러운 굽힘을 유지하는 데도 유리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숫자가 나옵니다. 비틀림을 다루는 RIP+가 들어갔는데 일본 50S의 표시 토크는 직전 세대 Pro Orange 1K의 3.9도에서 신형 4.8도로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이유는 RIP+가 맡는 범위와 제품표의 토크가 가리키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RIP+는 임팩트와 가까운 팁 구간을 다루고, 표의 토크는 샤프트 전체를 정해진 조건에서 비튼 정적 수치입니다. 신형은 전체 굽힘을 매끄럽게 풀면서 팁은 얇은 소재로 보완했기 때문에, 표시 토크 하나만 보고 방향성이나 팁의 안정성을 단정하면 실제 구조를 놓치게 됩니다.

다른 제조사는 왜 RIP를 쓰지 않을까?

다른 제조사도 같은 문제를 풀고 있으며, 해법의 이름과 구조가 다를 뿐입니다. RIP와 RIP+는 알딜라·미쓰비시 계열의 적층 방식이고, 경쟁사는 각자의 카본 소재와 바이어스 코어를 씁니다.

후지쿠라의 VeloCore는 풀렝스 고탄성 카본과 멀티 소재 바이어스 코어를 조합하고, VTC는 팁과 손잡이 구간의 토크를 각각 조율합니다. 한쪽은 층간 배치에 RIP라는 이름을 붙였고, 다른 쪽은 코어와 구간별 토크 설계로 풀어낸 셈이에요. 타사가 못 쓰는 기술이라기보다 제조사마다 축적한 적층 방식이 다르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RIP+의 장점도 여기서 선명해집니다. 표시 토크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팁을 가볍게 유지하면서 필요한 구간의 비틀림을 다룰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렌지의 카운터밸런스를 살리고 전체 굽힘은 자연스럽게 가져가면서, 임팩트 근처의 반응을 정돈할 여지가 생깁니다.

벤투스 블랙과 비교하면?

RIP+의 비교 대상으로 벤투스 블랙을 떠올리기 쉽지만, 두 샤프트는 안정성을 만드는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현재 일반 벤투스 블랙(VeloCore+)은 멀티 소재 바이어스 코어를 사용하고, 제조사 프로파일도 핸들 Ultra-Stiff·미드 Stiff·팁 Ultra-Stiff로 제시됩니다. 신형 오렌지는 버트 FIRM+·미드 MED+·팁 MED입니다.

비교텐세이 1K 프로 오렌지 RIP+벤투스 블랙 VeloCore+
설계의 중심카운터밸런스와 매끄러운 굽힘, RIP+로 팁 구간의 비틀림 관리멀티 소재 바이어스 코어와 팁·핸들의 높은 지지감
제조사 강성 표기버트 FIRM+ / 미드 MED+ / 팁 MED핸들 Ultra-Stiff / 미드 Stiff / 팁 Ultra-Stiff
런치·스핀MID / LOW+LOW / LOW
미국 공식 50S53g / 토크 4.6도 / 미들하이59.5g / 토크 3.5도 / 하이

제조사마다 강성 측정과 표기 기준이 달라 FIRM과 Ultra-Stiff를 같은 자로 직접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제품이 향하는 쪽은 분명해요. 벤투스 블랙이 낮은 탄도와 팁·핸들의 또렷한 지지감을 앞세운다면, 신형 오렌지는 카운터밸런스와 매끄러운 굽힘을 먼저 만들고 RIP+로 팁의 비틀림을 보완합니다. 벤투스 블랙과 비슷한 팁 강성을 가볍게 구현한 모델이라기보다, 안정성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른 샤프트입니다.

벤투스 계열 안에서 일반 블랙과 TR 블랙이 어떻게 나뉘는지는 벤투스 블랙, TR 블랙과는 뭐가 다를까에서 따로 비교했습니다.

어떤 골퍼가 신형 오렌지를 먼저 비교해볼 만할까?

기존 오렌지의 카운터밸런스와 안정적인 반응을 좋아하면서, 더 가볍고 매끄러운 프로파일을 원하는 골퍼가 먼저 비교해볼 만합니다. 무거운 고관성 헤드나 긴 드라이버 빌드를 검토하는 경우에도 신형의 무게 배분을 활용할 여지가 큽니다.

현재 원하는 변화비교할 때 볼 지점
구형 오렌지보다 가볍고 자연스러운 움직임같은 50S에서 4g 줄어든 무게와 미들하이 킥의 타이밍
빠른 전환에서도 팁 반응이 흐려지지 않는 느낌RIP+가 들어간 팁의 반응과 시작 방향, 좌우 분산
무거운 헤드 또는 긴 클럽 구성헤드 무게·길이·그립을 맞춘 뒤의 스윙웨이트와 타점
미드 런치와 로우 플러스 스핀 성향현재 발사각·스핀과 비교해 목표 탄도에 가까워지는지

팁이 더 적극적으로 휘어 탄도를 쉽게 올려주는 느낌이 우선이라면 블루나 레드처럼 다른 프로파일도 함께 놓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오른쪽 미스가 잦은 골퍼도 샤프트가 페이스를 알아서 닫아줄 거라고 기대하기보다, 페이스와 패스, 타점부터 나눠서 살펴야 해요.

현재 쓰는 구형 오렌지가 이미 잘 맞는다면 교체 이유는 더 단순해집니다. 새 세대라는 이름보다 같은 헤드·로프트·길이·그립·스윙웨이트에서 볼스피드, 발사각, 스핀, 시작 방향, 타점과 좌우 분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면 됩니다.

신형 오렌지의 선택 기준은 오렌지 특유의 성향인 카운터밸런스를 유지한 채 달라진 플렉스 포인트가 내 스윙 타이밍과 세팅에 맞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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