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샤프트 길이 비거리, 길수록 늘어난다는 말은 사실일까

비거리가 아쉬울 때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를 조금 늘려볼까 싶어집니다. 지금과 비슷하게 휘둘러도 헤드가 더 빨라진다면, 공도 더 멀리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긴 드라이버로 비거리를 늘릴 수는 있습니다. 다만 길어진 만큼 거리도 늘어나는 관계는 아닙니다. 늘어난 헤드스피드가 볼스피드로 이어지고, 공이 날아가는 발사 조건까지 맞아야 거리 이득이 생깁니다. 실제 비교에서는 긴 드라이버로 가장 멀리 친 샷이 나와도, 여러 샷의 평균 거리는 거의 같거나 줄어든 경우가 있습니다.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 2인치 차이, 평균 비거리는 얼마나 달랐을까요?

MyGolfSpy가 2012년에 진행한 비교에서는 6명이 43.75인치와 45.75인치 드라이버를 쳤습니다. 같은 헤드에 같은 계열 샤프트를 사용하고, 대응 샤프트의 진동수를 맞췄습니다. 여기서 길이는 헤드를 장착한 드라이버의 완성 길이입니다.

각 길이로 12타씩 친 뒤, 거리와 목표선 편차를 함께 평가해 고른 10타로 평균을 냈습니다. 캐리는 공이 처음 땅에 닿을 때까지 날아간 거리이고, 총거리는 그 뒤 굴러간 거리까지 포함합니다.

비교 항목43.75인치45.75인치
평균 캐리232.35야드233.75야드
평균 총거리247.15야드247.65야드
목표선에서 벗어난 평균 거리11.97야드16.60야드

긴 드라이버가 평균 캐리에서 1.4야드, 총거리에서 0.5야드 앞섰습니다. 목표선 편차는 짧은 쪽이 4.63야드 작았습니다.

개인별 결과는 달랐습니다. 총거리는 긴 드라이버가 앞선 사람이 2명, 짧은 드라이버가 앞선 사람이 3명이고, 1명은 같았습니다. 볼스피드도 6명 중 4명은 짧은 드라이버에서 더 높았습니다. 이 비교에서는 길이를 늘려도 공을 더 빠르게 보내지 못한 골퍼가 더 많았던 셈입니다.

목표선 편차는 공이 좌우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줍니다. 페이스 어디에 맞았는지와는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이 표의 거리 차이를 모두 정타율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시험 결과보다 앞서가는 해석이 됩니다.

헤드스피드가 올랐는데 비거리는 줄어든 이유

드라이버 헤드가 빨라져도 공의 속도가 같은 비율로 오르지는 않습니다. 임팩트에서 공에 속도를 얼마나 전달했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볼스피드를 클럽스피드로 나눈 값을 스매쉬팩터라고 합니다. 이 값에는 타점뿐 아니라 임팩트 때의 로프트와 페이스·스윙 경로의 관계도 영향을 줍니다. 헤드스피드와 볼스피드를 함께 봐야 길어진 드라이버로 얻은 속도가 공에 얼마나 전달됐는지 알 수 있어요.

볼스피드가 오른 뒤에도 거리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이 출발하는 각도와 백스핀이 함께 변하기 때문입니다.

GOLF.com의 2020년 시험에서 앤드루 터스키는 45.25인치 드라이버와 약 48인치 드라이버를 비교했습니다. 각 세팅으로 3타씩 친 평균에서, 긴 쪽은 헤드스피드가 2.5mph, 볼스피드가 2mph 올랐습니다.

그런데 발사각은 1.4도 낮아지고 백스핀은 208rpm 늘었습니다. 캐리는 297야드에서 293야드로 줄고, 총거리도 5야드 짧아졌습니다. 더 빠르게 출발한 공이 더 멀리 날아가지는 않은 결과입니다.

이 사례를 보면 긴 드라이버의 효과를 볼스피드 하나로도 끝낼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속도를 얻었어도 발사 조건이 함께 달라지면 거리 이득을 잃을 수 있습니다. 비거리를 위한 길이 변경은 헤드스피드 증가부터 실제 거리 증가까지 이어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가장 멀리 친 한 타와 평균 거리는 다른 답을 줍니다

같은 GOLF.com 시험에 참여한 조너선 월은 평소 45인치 드라이버를 썼습니다. 약 48인치로 바꾼 뒤 정중앙에 맞은 한 샷에서 볼스피드가 약 6mph 빨라지고 캐리가 거의 15야드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잘 맞은 샷 사이에 슬라이스와 낮게 깔리는 샷이 섞였다고 기록했습니다.

이 한 타는 긴 드라이버로 더 멀리 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평소 비거리가 15야드 늘었다는 의미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그 숫자는 가장 잘 맞은 샷에서 나온 증가분입니다.

비거리 때문에 길이를 늘리고 싶다면, 가끔 나오는 최장타를 늘리려는지 평소 티샷 거리를 늘리려는지부터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잘 맞은 샷이 늘어나면 긴 길이에서 얻을 수 있는 거리의 가능성이 보입니다. 평균도 함께 늘어나야 그 이득을 반복해서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교할 때는 양쪽의 샷 수와 미스샷 처리 기준도 맞아야 합니다. 현재 드라이버의 전체 평균과 긴 드라이버의 잘 맞은 몇 타만 나란히 놓으면 길이의 효과를 크게 보게 됩니다. 위 MyGolfSpy 시험도 선정한 10타의 평균이라는 조건을 붙여 읽어야 합니다.

비거리를 위해 길이를 늘릴 만한 경우

긴 드라이버를 비거리 후보로 둘 이유는 늘어난 속도가 실제 거리로 이어질 때 생깁니다. 헤드스피드와 볼스피드가 함께 오르고, 캐리나 총거리의 평균도 늘어난다면 길이 증가로 얻은 이득이 분명해집니다. 방향 편차는 그 거리를 얻는 동안 티샷이 얼마나 벗어났는지 따로 판단할 항목입니다.

헤드스피드만 오르고 볼스피드가 비슷하다면, 길이를 더 늘리는 선택의 근거는 약합니다. 볼스피드까지 올랐는데 캐리가 줄었다면, 공이 출발하는 각도와 스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최장타만 늘었다면, 긴 길이의 가능성은 확인했어도 평소 비거리 향상까지 얻은 것은 아닙니다.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를 바꾸면 헤드 쪽 무게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헤드나 샤프트까지 함께 바꾼 비교에서는 거리 변화에 길이 외의 영향도 섞입니다. 위 터스키 시험도 처음에는 헤드 무게를 유지한 채 길이를 늘렸고, 이후에는 무게를 조정했습니다. 서로 다른 세팅의 결과를 구분해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길이와 무게 배분의 관계는 골프 스윙웨이트, 왜 중요하고 어떻게 맞춰야 할까?에서 설명했습니다.

샤프트가 길어지면 더 멀리 칠 기회는 생깁니다. 그 기회를 평소 비거리로 만들려면 빠르게 휘두른 만큼 공도 빨라지고, 거리로 이어지는 발사 조건과 반복성까지 갖춰져야 합니다. 지금보다 긴 드라이버를 고를 이유는 여러 번 친 평균에서도 그 거리 이득이 남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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